페이지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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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란 무엇일까?

Description
Google Docs New Feature: Page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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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March 8, 2022

프린트의 추억

얼마 전에 전기차 보조금 관련 문서를 인쇄하여 빠르게 등기로 보내야 할 일이 있었습니다. 집에 있던 프린터는 없애버린지 한참이라 동네에 프린트가 가능한 곳을 찾아보았습니다. 다행히 멀지 않은 곳에 인쇄를 할 수 있는 곳이 있어서 방문을 하였습니다. 오랜만에 맡아보는 프린터 특유의 냄새를 맡으니 학생 때 학교 앞 인쇄소에서 인쇄를 하던 옛날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집에서도 인쇄를 종종 하곤 했었는데 가정용 프린터 특유의 "위잉직 위이직" 하는 소리, 용지가 씹혀서 나는 소리, 카트리지 냄새는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도 잊혀지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문득 생각해보니 마지막으로 인쇄를 해본 지가 언제인지 잘 기억도 나지 않았습니다. 아마 몇 년 전 회사에서 서류를 제출해야 돼서 인쇄를 했던 게 마지막 같습니다. 그래도 첫 회사에서는 결재판에 문서 넣고 결재받으러 가고 했었는데 언젠가부터는 모든 결재도 디지털화가 되어 버렸습니다.

인쇄가 필요하지 않다면 굳이 페이지가 필요할까?

워드, 구글독스를 사용하거나 PDF를 볼때 가장 불편한것은 무엇인가요? 저는 페이지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문서를 작성하실 때 문단이 애매하게 잘리거나 이미지 같은것을 다음페이지로 넘기자니 여백이 너무 많이 생기고 넣자니 공간이 좁고 어떻게 하면 깔끔하게 해볼까 이리저리 만져보고 여백도 조절해보고 했던 경험이 있으실것 같습니다. 이렇게 페이지를 구분하면 생각보다 많은 제한이 생깁니다.
이북을 자주 보시는 분들이라면 PDF보다 EPUB을 훨씬 선호하고, 아이패드를 사용할 때 필기를 위해서 굿노트를 쓰면서도 무한 스크롤링이 되지 않고 페이지로 끊겨있는게 불편해서 기본 메모 앱을 오가기도 합니다. 또 요새는 포트폴리오나 이력서 같은 문서도 노션을 선호합니다. 거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큰 이유 중 하나는 페이지 구분이 없어서 작성하는 이도, 보는 이도 모두 편하기 때문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렇게 출력의 전제가 없다면 페이지 구분 없는 문서가 편한것은 너무나 당연한것 같습니다. 근데 점점 세상이 출력이 줄어드는 세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HTML이 의문의 1승이네요..)
먼 훗날에는 자식들이 "아빠 페이지가 뭐야?" 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봅니다.

구글독스 Pageless mode 추가

사실 구글독스의 pageless 모드 소식을 듣고 생각을 하다가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File > Page Setup 에서 설정할 수 있다고 합니다. 좀 더 일찍 나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하는데 이제라도 이런 모드가 추가되어 반갑습니다. 구글 Suite를 사용하고 구글 앱스 제품에 익숙한 환경이라면 협업에 큰 장점을 갖는 구글 독습이기에 앞으로 정말 활용도가 높아질 것 같습니다